이런 친구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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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꺽지 작성일10-07-08 13:50 조회5,459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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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잖아. 뭐 어때 |
여대생이 되고, 생각과 마음이 맞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하기 꺼려지는 친구도 생겨났습니다. 자신 없는 눈빛, 후줄근한 옷,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 성적도 고만고만해서 조별 과제 모임에도 끼워주기 애매한 친구. 어느덧 우리들 모두 조금씩 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는 학과 모임에 빠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거의 악착같이 붙어 있으려고 하더군요. 은근히 돌리는 말로, 때로는 직접적인 말로 그 친구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우린 친구잖아. 뭐 어때." 대놓고 면박 주는 아이들 사이에서 웃으면서 그 친구는 항상 그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대학생활이 거의 끝날 때쯤,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백혈병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 전세금과 아버지 퇴직금 모두 병원으로 들어가고, 저는 너무 힘들어 학교에 나오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학교 친구들은 이런 저의 사정을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요즘 걔 바쁜가보네.' 라는 정도의 이야기만 오갈 뿐 저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그 친구만이 병원으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말없이 작은 봉투 하나를 내밀더군요. 열어보니 헌혈증서였습니다. 3년간 모은 26장의 헌혈증서. 나중에 알았는데, 그날 헌혈하고 받아온 헌혈증서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어렵게 모은 것을 저에게 주냐고 물었습니다. 그 친구의 대답은 언제나 같았습니다. "우린 친구잖아. 뭐 어때." 그 이후 8년. 저는 그 친구와 다시없을 좋은 우정을 계속 나누고 있습니다. 아! 최근 한 가지 불만이 생겼군요. 이 친구가 저보다 먼저 시집을 간다더군요. "내 친구, 소현아! 사랑한다. 행복해야 해." - 퍼온글 - 모정, 부정, 우애, 우정. 모두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 두분의 아름다운 사랑이 부럽습니다. - 여러분은 이런 친구분을 가지고 계시나요.. 만약 있으시다면 지금 전화로 친구야 고맙다는 말한마디 건네시고 없으시다면 주위를 둘러보세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그 누군가가 분명 잇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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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댁님의 댓글
양촌댁 작성일일상에서 무심했던 부분들을 다시 한번 새겨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