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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주일 작성일10-07-21 16:24 조회4,803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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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학을 했답니다.  아이들도 모두 귀가 시키고 동료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중 동료 한분이 자축이라도 하자며 냉장고에서 수박 하나를 꺼냈답니다. 물론 수박은 한덩이 밖에 없었지만 나는 수박을 보자 어린 시절에 웆지 못할 안 좋은 추억이 떠 오르더군요. 우리 마을에는 토질이 그래서 인지 아니면 산이 높아 일조량이 모자라서인지 수박이나 참외 같은 것은 심지 않아 무척이나 귀하게 여겼던 과일인데 언제가 앞 냇가 건너에 수박밭이 생겼습니다. 주인은 물론 우리 동네에서 제일 깐깐하기로 유명한 서울집 아주머니(별명 : 세빠또-공수전식 사투리)소유의 수박 밭이 였기에  침흘리기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였는데 어느날 친구들과 미역감고 돌아오는 길에 뚜거리 잡기로 한창 열을 올는며 돌을 드니 그속에 수박들이 묻혀 있는겁니다. 우리들은 너무나 놀란 나머지 하나씩 들고 큰길을 올라 오는데 그만 그것을 본 아버지들은 우리가 수박 서리를 해 오는줄 알고 지게 작대기로 마구 때리며 야단 치시던 부모님들, 그리고 수박 서리를 했다며 길길이 뛰던 아주머니 , 아니라고 변명하며 울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나도 모르게 멀쓱하게 웃었답니다. 지금에야 이야기지만 그때 동네 형님들 밤에 수박서리 하고 저녁에 시원하게 먹을려고 물에 담가 놓은걸 오랜 세월이 흐른뒤에 알았습니다. 형님들 덕분에 아버지 한테 야단 많이 맞았습니다. 언제 한번 수박 몆덩이 썰어 놓고 지나간 이야기 나누며 한번 웃어 봅시다. 건강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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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장님의 댓글

이장 작성일

ㅎㅎㅎㅎ 김선생  방학했다구 26일 마을 에서 다슬기 축제가 있네
한번 놀러 오시게나 그날 옛추억 떠올리며 파전에다 용수골 동동주 한잔 합세
지둘 르건네  고향마을 엉아가 ~

자두마을에서님의 댓글

자두마을에서 작성일

안녕하세요 추억의 그림자에 글 잘보았습니다
26일 마을에서 옛그리움을 찾아서 축제 를 합니다
꼭참석 바람니다 감사합니다 .............

노루궁뎅이님의 댓글

노루궁뎅이 작성일

꺅~ 도둑 잡았다
그 수박 내가 묻어 농건디
~~~ 서리와 도둑의 차이를 아시죠? 도둑이 더 나쁘다는거~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