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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마을 사람들(강원일보 신 강원기행 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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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꺽지 작성일10-08-04 11:30 조회4,65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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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강원기행]자두마을 사람들



“공수전의 절경에 반해 귀향… 좀 더 일찍 돌아오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죠”

◇이기붕(59)씨= 서울에서 개인사업 등을 했으나 IMF때 어려움으로 부인(김인숙씨) 고향인 공수전마을로 귀농, 7년째 살고 있다. 도시생활속에서도 항상 산좋고 물좋은 산촌을 동경해 오던 꿈을 이루게 돼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박상옥(62)씨= 45년전 현북면 말곡리에서 6·25전쟁후 부모를 잃는 아픔과 함께 어린시절을 살아오면서도 명륜중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지키고 있다.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인진쑥을 10여년째 가공 판매하고 있으나 초창기에는 소득이 짭짤했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인진쑥 제품때문에 농협의 수매량이 크게 줄어 판로확보가 절실하다.

◇정세환(58)씨= 평생을 고향지킴이로 살면서 소를 사육한지도 25년째이다. 처음에 2마리로 시작한 소 사육이 지금은 21마리를 유지하며 소값의 등락에 따라 울고 웃기도 했으나 3남매를 모두 대학까지 보낸 것이 인생의 참 행복이란 것을 배웠다.

◇김현덕(37)씨= 지난 2008년 철딱서니학교 센터장으로 공수전마을과 인연을 맺어 이제는 산골사람이 다 됐다. 28명의 아이들과 산골생활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다. 특히 마을 노인들에게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재롱을 보면 사람사는 정을 느끼게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대가족의 공동체와 경로사상 등 예절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

◇신춘자(69)씨= 서면 영덕리에서 23세에 시집와 46년을 시부모를 봉양하며 5명의 딸을 키워온 소문난 효부이다. 남편이 군대 복무때 결혼해 신혼때 부터 감자, 옥수수 등 밭농사는 물론 벼농사까지 지어 농사만큼은 박사라며 지금도 농사를 짓는 여장부로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주봉(65)씨= 고향에서 어려운 삶을 탈출하기 위해 포항에서 직장생활도 했으나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옛말에 따라 귀향한지 10년째 이다. 농사를 지어 2남2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지금도 감자 고추 등 친환경농산물을 자녀들에게 나눠주는 보람으로 살고 있다.

◇이복배(66)씨= 고향에서 남편(김규원·71)을 만나 결혼하고 평생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있으나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산좋고 물좋고 공기 맑은 고향이 지금도 너무 좋다며 여생도 농사를 지으며 흙과 함께 건강하게 사는게 바람이다.

◇김규환(72)씨= 양양에서 송이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 공수전이라며 얼마전까지 마을 공동 송이밭에서 많은 양의 송이를 생산해 가구마다 소득도 괜찮았으나 이제는 송이 샹산량이 크게 줄었다. 고사리 산나물 등 청정 산채를 대체작목으로 육성하는등 잘사는 마을 건설에 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어 기대가 크다.

◇박선자(53)씨= 인천에서 살다 용소계곡에 사는 친구집에 놀러왔다가 귀농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정착할 집도 마련하지 못했지만 마을 경관이 너무 좋고 인심도 좋아 꼭 고향에 온 것 같다. 지역의 특산물인 우렁이쌀 등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한 식당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흥기(68)씨= 공수전 토박이로 어렸을 때 비포장 소도로를 걸어서 양양장터까지 갔다. 마을앞 냇가에서 목욕도 하고 물고기도 잡던 시절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일제강점기때 마을 도로가 확장돼 지금의 도로가 됐다. 그러나 공수전 계곡과 용소골의 산수는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어 너무좋다.

◇유영일(38)씨= 공수전분교의 폐교 위기를 농촌유학 프로그램 도입으로 극복한 장본이다. 학교가 도로와 인접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걱정이다. 도시 유학생들이 마음껏 등하교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신호등이나 과속방지턱 등 안전시설물 설치 등 지원책이 절실하고 시급하다. 농촌유학은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상생하는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이상권(55)산촌생태마을사업 운영매니저= 28년간 경찰공무원 생활을 귀향하기 위해 과감히 청산했다. 고향에서 농사도 짓지만 한우 사육에 뛰어들어 50두를 소유한 대규모 가축농장 주인으로 성공하기도 했다. 주민들이 잘사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강한 신념과 적극적인 협력으로 하루가 다르게 마을이 발전하고 있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장금애(50)씨= 춘천에서 사업하면서 살다가 남편이 산수좋은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전원생활을 하자고 수없이 권유해 처음에는 계속 반대 했다. 공수전의 빼어난 계곡의 절경과 청정 계곡수에 매력을 느껴 귀향했다.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농사를 지으며 사는 재미에 좀더 일찍 돌아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설석자(58)씨= 횡성둔내에서 21살때 시집와 새농어촌건설운동사업단 사무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또순이다. 천연염색에 관심을 갖고 시작해 강원도 관광상품공모전에 스카프를 출품해 가작 입상했다. 공수전의 특산품으로 천연염색 스카프 등을 생산하고 있어 자랑스럽다.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는 공수전이 최고의 가족휴양지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환경정화 활동은 물론 메기 꺽지 등 토종 물고기 방류를 통해 청정하천을 되살리는 운동에 주민 모두가 앞장서고 있다.

◇권용진(53)이장= 새농어촌건설운동사업이 2년째 접어들면서 더욱 아름다운 마을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무엇보다 보람된다. 녹색체험관 개관 등 관광객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고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농특산물을 널리 알리기 위해 농산물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산림청에서 산촌생태마을로 지정 앞으로 2년간 14억원을 들여 산초를 테마로 한 가공식품 생산판매 등 사계절 체류형 산촌생태체험마을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양양=이경웅기자 kwle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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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꺽지님의 댓글

꺽지 작성일

이경웅기자님 . 공수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꺽지님과 기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