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한접시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자유게시판

국물 한접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꺽지 작성일11-06-07 07:34 조회4,620회 댓글0건

본문

간만에 들릅니다./...


국물 한 접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를 사주기 위해
집 근처 포장마차에 갔습니다.
주인아저씨는 사십대 중반쯤으로 보였습니다.

그때 한 할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빈 상자를 모아서 근근이 살아가시는 분인 듯,
옆에 세운 수레 안엔 폐지와 종이가 가득이었습니다.

"아저씨 국물 좀 주시요."
주인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따끈한 어묵 국물과
떡볶이 약간에 순대를 얹은 접시 하나를 내놓았습니다.

점심이 진작 지났는데도
할머니는 요기를 아직 못하셨는지
금세 한 접시를 다 비우셨습니다.

할머니가 허름한 상의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을 보던
주인아저씨가 말했습니다.
"할머니, 돈 아까 주셨어요."

"그런가? 아닌거 같은데...."

상황을 눈치챈 저도 한 마디 거들었습니다.
"저도 봤는데 할머니 아까 돈 내시는거."

할머니는 알쏭달쏭한 얼굴이었지만,
돈을 치뤘다는 증인이 두 명이나 나타나니
믿고 포장마차를 뜨셨습니다.

저와 주인아저씨는 마주보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 김경희 님 글 퍼옴 -

2840.jpg

사소한 것을 나누는 마음이
진정 아름답습니다.

- 가까운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자주 들르지 못했습니다.
이제 여름도 다가오고...저도 다음주부터는 용소골에 올라가
여름 준비를 해야할 것 같네요...ㅎㅎ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